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에 있는 칠장사에서 불이나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조계종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50분께 칠장사 내 승려들이 거처하는 숙소인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 불은 한시간 여 만에 진화됐지만, 건물 내부에서 주검 한 구가 발견됐다. 조계종 쪽은 이날 밤 “안성 칠장사 화재와 관련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해봉당 자승스님이 입적했음을 확인했다”며 “종단 차원의 공식 부고는 30일 오전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발견한 주검 신원을 확인 중”이라며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부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에 머물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조 건물인 요사채는 이날 화재에 완전히 무너졌다. 일부 언론은 화재 당시 자승스님 등 4명이 함께 있었다고 보도했으나 조계종 쪽은 “확인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스님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칠장사는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지정됐다. 문화재 훼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자승스님은 누구?
자승스님은 1954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8세에 해인사에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세에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경산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었고 이때 받는 법명이 '자승'입니다.
경산스님이 돌연 입적하자 자승스님은 종단 최고의 사판승으로 꼽히던 정대스님과 새롭게 사제의 연을 맺었고 은사로 부터 정치와 행정을 배웠습니다.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을 시작으로 규정국장, 재무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의원, 종회의장 등을 역임하며 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쳤습니다. 또한 안양 삼막사와 용인 대덕사, 관악사 연주암 주지 등을 맡았고, 2009년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90%의 지지율로 총무원장에 당선되었습니다.
■ 자승스님의 이슈
조계종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조계종을 쥐락펴락하며 상왕으로 불리는 자승 스님이 장발을 하고 다녀, 스님들로부터 종단 사법기관인 호법부에 고발됐다.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 스님과 제주도 남선사 주지인 도정 스님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호법부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승 스님이 머리도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22년 2월 뉴스 발췌)
이들은 “승려법 제49조 2호에는 ‘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두번이나 지낸 종단의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 스님을 친견할 때나 방장 스님을 친견할 때 장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데도 종단의 누구도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고 있기에 세상 사람들은 자승 스님을 조계종의 상왕, 강남 총무원장이라 부르며 비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 사미계는 불교에서 출가하는 것을 의미하고, 구족계를 받게되면 정식 승려가 된다.
*추가내용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9일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전직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30일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 소신공양 자화장이란? 불교에서 자신의 몸을 부처님께 공양한다는 것으로 '자화장'은 장작 더미에 올라 자신의 몸을 불살라 다비(불교의 전통적 장례법)을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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